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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리디아의 아트칼럼

붉은 색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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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울림 :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월드컵 시즌이면 선명하게 떠 오르는 붉은 악마와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잊지 못할 순간으로 가슴에 있다. 월드컵 기간 내내 붉은색으로 통일하여 붉은 티를 입고 시청 광장이나 광화문 등에 함께 모여 응원했을 때에는 상상 그 이상으로 일체감과 벅찬 전율을 느꼈다.



 

그때 마침 마크 로스코의 작품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전시 중이었다.

로스코의 그림 중 빨려드는 붉은 색은 월드컵의 에너지로 다가와 색채에서 뿜어 나오는 울림으로 한참을 응시하며 감상했다.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는 미국의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추상표현주의 선구자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1910년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예일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장학금이 끊기자 그는 예일 대학을 그만두고 아트 스튜던츠 리그(ASL)로 전학해 해부학과 연극에 몰입하게 된다. 훗날 로스코는내가 최초로 색채나 구성의 세계와 만날 수 있었던 곳은 바로 그 극단이었다이라고 했다.

그런 후 신화와 심리 분석서들을 탐독하였고, 모차르트의 음악, 렘브란트의 그림, 니체의 철학은 그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1940년대에 이르러 마크 로스코는 '추상 표현주의 화가'라고 알려졌으며 큰 색면 위에 수직으로 배열된 구도로 그는 색을 인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명상 도구로 보았다. 특히 밝은 시각 효과를 내는 색면이 일깨우는 신체적 감각을 탐구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했다.

그는 생전에 회화를 음악과 시가 지닌 통렬함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어 화가가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단순하게 표현된 로스코 화폭의 색은 여러 가지 시대 상황을 연상시켜 이데올로기와 혁명의 빨강, 불황과 억압의 회색, 핵 공포의 주황 등 영혼을 울리는 음이 되어 색의 음악이 되었다.


생애 마지막에 그가 그린무제는 고동색 혹은 검은색과 회색의 색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의 유작인 1970무제에는 붉은색의 강렬함으로 로스코의 애환이 표현되었다.무제라는 작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크 로스코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기보다 색이 울림이 되어 관람자가 자신의 마음과 평온한 대화를 하길 희망했다.

BY 리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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