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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코코와 호야 일상

캣그라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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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와 호야를 위해 캣그라스 씨앗을 사다가 조심스럽게 키운 지 세 달이 되었습니다. 처음 작은 씨앗을 흙에 뿌리고 매일 물을 주며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은 특별했습니다. 싹이 나고, 잎이 조금씩 푸르게 자라나며 어느새 네모난 화분을 가득 채운 캣그라스가 된 순간, 그 뿌듯함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캣그라스를 처음 코코와 호야에게 선물하는 날이었죠.


캣그라스를 두 마리 앞에 놓아주자마자 호야는 기다렸다는 듯 다가와 한 입을 뜯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한 입, 또 한 입, 조심스럽게 잎을 물고 씹는 호야의 표정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간식을 먹는 아이처럼 행복해 보였습니다. 캣그라스의 신선한 향과 부드러운 질감이 그에게는 아주 큰 기쁨이었나 봅니다. 한동안 호야는 캣그라스에 푹 빠져, 주위의 소음도 잊은 듯 오직 그 맛과 향에만 집중하며 캣그라스 옆에 머물렀습니다.


코코는 호야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는지 천천히 다가와서 잎사귀를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았습니다. 아직 호야처럼 먹는 데는 큰 흥미가 없는 듯했지만, 캣그라스의 부드러운 잎을 발로 살짝살짝 건드리며 흥미로운 장난감을 만난 듯한 눈빛을 보였습니다. 코코는 캣그라스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결국 호야가 가장 맛있어 보이는 잎을 찾은 걸 본 후 따라 한 입 먹어보았습니다.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처음 느껴보는 그 맛에 적응해가는 코코의 모습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캣그라스를 사이에 두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기쁨을 느끼는 두 마리를 보고 있자니, 그동안 키운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씨앗이 코코와 호야에게 행복을 주는 무언가로 자라난 과정을 생각하니 캣그라스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코코와 호야는 캣그라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자연스러워졌고, 저는 그들의 환한 표정을 보며 또 다른 씨앗을 심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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