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산책 3]
‘인간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왜 노동을 하는가?’
인간은 노동을 하여 일용할
양식을 얻어야 하고, 과학과 기술의 끊임없는 발전에 기여하며,
한
가족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회의 문화적, 도덕적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것이 노동이다.
페르낭 레제, <정비공>, 1920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 앤서니 라빈스는
“무엇인가 큰 것을 해내고 싶다면 자신이 보여 온 기존의 한계 너머로
자신을 밀어 넣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노동을 한다는 것은 자신 삶의 씨줄과
날줄처럼 개인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
일찍이 프랑스 화가 페르낭 레제(1881~1955)는 인간의 노동과 기계의 특성을 예찬했다.
건축가의 도제, 건축사무소의 제도사로도 일했던 그는 기술자의 모습을
금속 로봇처럼
기계적 특성으로 사람을 표현했다. 그의 예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계기는 1차대전 참전이었다.
전투현장에서 사람들의 강인한 힘과 기계의 위력을
직접 체험했으며 이러한 체험으로 노동과
기계의 미학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레제는 대상을 원통형, 즉 튜브(tube)와 구(球)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형태로 해석하여 '원통주의(튜비즘·Tubism)'라는 레제만의 특유한 미술양식을 만들었다.
페르낭 레제, <건설자들>, 1950
레제는 전쟁으로 인한 군수산업과 기계공업의 발달, 점점 더
가속화되는 산업혁명과 도시화는 20세기의 시작과 함께
세상의
모습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음을 인식하고, 그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사회풍경과 기계문명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였다.
특히 <정비공>과 <건설자들> 작품에서
보듯 주로 공장 노동자, 건축 공사장의
사람들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들은 레제가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두꺼운
윤곽의 인체와 강한 직선의 철골, 단순한
색들이 뚜렷한 대비효과를 작품속에
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
레제의 작품속에 나오는
노동자의 모습은 시공을 훌쩍 뛰어넘어
지금에도 건강하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지금도 이민자로 정착하느라 고난과 기쁨으로 일하는 우리 동포들에게 존경과 애정을 전한다.
by 리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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