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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리디아의 아트칼럼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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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객관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시간은 현대에 들어서 아인슈타인상대성이론, 동시성 이론, 심리적이고 주관적인 시간 등이 논의되면서 그 의미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정말 번개처럼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곤 한다.

이런 시간의 왜곡이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이 기억과 집중, 감정과 관련된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주관적인 관점으로 시간을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간의 상대성과 주관성이 점점 주목받기 시작하자, '시간'이라는 주제는 작가, 철학자와 화가들에게 새로운 의미로서의 중요한 테마로 자리 잡게된다.

시계하면 명화 중에 시계의 모습이 특이한 형태로 녹아 늘어진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 1931) 작품이 떠 오른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판화가, 영화 제작가이다. 1928년 파리로 가서 초현실주의 화가와 작가들과 사귀고,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 중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 1931) 가장 잘 알려진 그림이다.

이 작품은 파티가 끝난 후의 여름밤을 그리고 있다. 살바도르 달리는 자신의 집 근처의 작은 해변이 마주 보고 있는 바위며 앙상한 올리브 나무 등, 자신이 좋아하는 풍경을 그리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다. 달리가 눈에 익은 풍경을 보며 구도를 잡고 있는데, 느닷없이 저녁 식사 때 나왔던 말랑말랑한 까망베르 치즈 접시가 떠오르는 것이다. 달리는 거기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시계를 주관적인 관점으로 시간을 해석해서 풍경을 나머지와 다르게 보이도록 그렸다.

이 작품을 보면, 시간의 편재성이 떠오른다. 정확한 시간은 우리 주변에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나타내고 있는 시계는 눈 녹듯 녹고, 치즈처럼 부드러워지고, 물처럼 흘러내린다. 즉 이 작품은 시간을 초월하여 인간의 인식에 따라 시간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세월의 흐름을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빨라진 시간을 느리게 흘러가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창의적이고, 행복한 감정들을 자주 경험한다면 우리가 느끼는 시간을 길게 늘어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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