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이야기/리디아의 아트칼럼

마음의 향기

반응형

[한국의 예술8]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이야기임이 틀림없다. 사실 마음에는 형체가 없다. 래서 어떤 동일한 현상을 바라보거나 같은 사건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낸다.

마음을 다스린다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나 무언가를 절실하게 원할 때는 종교와 무관하게 간절한 바람을 담은 기도를 한다.

예로부터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향을 피워 부정[不淨]을 없애기 위한 도구로서 향로를 사용했다.


오늘은 국보 제287호로 지정된 백제 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盧)를 감상해보자.

백제 금동대향로는 6세기 초의 백제인들의 정신세계와 예술적 역량이 함축되어 이루어진 백제 공예품의 진수라 할 수 있다. 공예품은 실용성과 아름다움으로 이루어진다. 이 향로의 크기는 높이 64, 무게 11.8㎏이며 형태는 향로의 용모양 받침과 연꽃봉오리이고 그 위에 꼭대기에는 봉황이 날갯짓하는 모습이다. 기능적으로는 향로 뚜껑에 장식된 봉래산 곳곳에 10개의 구멍이 숨겨진 듯 뚫려 있고, 봉황 턱밑에 가슴에도 2개의 구멍을 뚫어있다. 향로 뚜껑에는 신선 세계를 나타내는 장식들이 새겨져 있으며 세 개 있는 산들에는 말을 타고 사냥하는 사람, 신선으로 보이는 사람들, 호랑이, 사자, 원숭이, 멧돼지, 코끼리, 낙타, 불사조, 물고기, 사슴, 동물이 26마리가 장식되어 있다. 또한 곳곳에 폭포, 나무, 불꽃무늬, 등이 있고 다섯 겹으로 첩첩산중을 이루는 25개의 산봉우리, 기마 수렵상, 인물상, , 피리, 비파, , 현금으로 5명 악사가 연주하고 있다. 몸체에는 연꽃모양으로 그 위에 갖가지 새와 물고기가 새겨져 있고 한쪽에는 무예를 하는 인물이 있다. 아래에는 발가락이 다섯 개 있는 용이 위의 연꽃을 물고 하늘로 날아가려는 듯 용틀임을 하고 있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과 기능면에서도 완벽한 향로이다.

신의 음식이라는 향을 향로 안에 피우면 향 연기는 봉래산을 감싸고 봉황의 가슴까지 신비롭게 피어오르게 된다. 이 향로는 중국의 박산(博山)향로로 봉래산·영주산·방장산 등 삼신산을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백제 금동용봉대향로는 도교적인 상징과 불교적 사상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우리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전통 예술작품이다.

 

사람도 마음가짐과 생각 따라 저마다 향기가 난다. 오늘은 지그시 눈을 감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만나는 이들에게 사랑과 감사함으로 따뜻한 눈길과 마음의 향기를 보내본다.

by 리디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