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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엘 그레코의 걸작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미술의 역사35]

엘 그레코의 걸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다인종과 다문화 사회로 이루어진 호주에서는 이민이 많이 늘어났던 1960년과 1970년대에 20만 명이 가까운 그리스인들이 멜번에 정착하여, 가장 큰 그리스 해외 공동체가 멜번에 형성되었다. 그리스인들은 세상의 모든 언어와 철학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는 자부심과 그리스의 가족주의 전통문화를 대불림하고 있다.

오늘은 르네상스 시대에 이름이 그리스 인라고 불리었던 엘 그레코(그리스인이라는 뜻)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소개한다.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는 1560년경 크레타섬에서 베네치아로 이주한 다음, 베네치아와 로마에서 이탈리아 화풍을 익혔으며1577년이후 스페인 톨레도에 자리 잡게 된다. 톨레도는 지금은 작은 도시이지만, 1561년에는  펠리페 2세가 마드리드로 왕궁을 옮기기 전까지 스페인의 수도로서 스페인 문화와 지식,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다.

엘   그레코 의  '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 ,1586 년 ,  톨레도 ,  산토   토메 (Santo Tome)  성 당

오늘 소개하는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작품은 톨레도의 작은 교회인  산토 토메 성당 신부가 1323년에 작고한 오르가스 백작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엘 그레코에게 주문해서 1586년에 제작된 것으로 지금도 그곳에 남아있다.

이 그림의 주제는 톨레도의 오르가스(Orgaz) 지역에 살았던 돈 곤잘레스(Don Conzales Ruiz de Toledo) 백작의 장례식이다. 오르가스 백작은 수도회에 많은 기부를 하여 존경을 받았고, 사후에도 매년 800냥의 성금, 두 수레 분의 땔감, 양 두 마리, 닭 열여섯 마리, 미사주 두 병을 기부하도록 유언을 남겼다. 교회는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교회 입구에 그를 매장하였다.그림 하단 부분에는 성 스테파노 부제와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부축을 받아 안장되고 있는 백작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장례를 집도하는 신부와 많은 사람이 장면을 지켜보고, 성 스테파노 옆에 있는 소년은 감상자를 바라보고 손으로 이 장면을 가리키며 선행을 하면  백작처럼 상을 받을 수 있다는 말하는 것 같다. 그림 상단부 아래쪽에는 천사가 백작의 영혼을 거두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림 상단부에는  스페인 사람들이 사후 세계에 관심이 많은 정서를 반영하여 천국으로 가는 좁은 통로를 구름사이로  표현하였다. 심판자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성모 마리아와 천국 열쇠를 쥐고 있는 세례자 요한과 성 베드로 등 여러 성인에 둘러싸여 있고 붉은 옷의 성모 마리아와 그 앞의 포대기에 싸인 아기의 모습이 백작의 영혼이다. 백작의 영혼은 성모 마리아의 인도를 받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있다. 그림 속 주인공인 백작인물은  실제무덤 위에 그려져 있어 공간과 연결되어있어 감상하는 이에게 생생한 느낌과 오직 믿음만이 구원을 얻는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이 그림을 주문했던 신부는 교회일지에 “이 그림은 스페인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외국인들은 특별한 존경심을 가지고 이 작품을 보러오고 있다”라고 기록했다.

이글에 실린 명화는리디아의 예술이야기유튜브 채널에서 감상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