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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Venus and Mars)’

[미술의 역사 33]

산드로 보티첼리가 짝사랑한 여인                                                                                                 

많은 예술가는 가슴앓이 사랑들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르네상스 시대에 피렌체 도시에서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았던 예술가 중 한 명이었던 보티첼리(Botticelli)는 메디치 가를 위해서 그림을 그렸으며 시모네타 베스푸치(Simonetta Vespucci)를 짝사랑하였다.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본명이 알레산드로 디 마리아노 필리페피(Alessandro di Mariano Fillipepi)이지만, “작은 술통을 의미하는 보티첼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어느 날 결혼하기 위해 피렌체를 방문한 시모네타 베스푸치(Simonetta Vespucci)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시모네타(Simonetta)는 제노바 명문가 출신으로 15세가 되자 피렌체 유력 가문인 마르코 베스푸치와 결혼하기 위해 피렌체로 왔다. 그녀는 1475년 마상시합 축제에서 미의 여왕으로 뽑히는 등  당대의 예술가들이 가장 선호했던 미인이었다. 그녀는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의 미적 상징이자 명예와 자부심의 화신이었다.  보티첼리가 시모네타를 모델로 그린 그림으로는팔라스와 켄타우로스’(1480) ‘프리마베라()’(1481) ‘비너스의 탄생’(1485) ‘석류의 마돈나’(1487) 등이 있다.

보티첼리 (Sandro Botticelli). 비너스와 마르스(Venus and Mars), 1485 년

오늘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비너스와 마르스(Venus and Mars)’(1485)를 감상해보자 이 그림은 메디치 가의 신혼부부를 위한 것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비너스와 마르스의 이야기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결혼 축하 그림인데 비너스와 마르스는 불륜관계 스토리이다.  그림 왼쪽에는 올리브 나무 앞 풀밭에서 쿠션을 기대고 있는 아름다운 여신이자 육체적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가  잠들어 있는 전쟁의 신인 마르스를 바라보고 있다. 사랑의 행위는 남자를 지치게 하고 전쟁의 신 마르스까지도 정복하기 때문일까? 사랑은 전쟁을 잠들게도 하고 전쟁도 불사르게 한다. 비너스의 첫 번째 남자인 헤파이스토스는 얼굴도 추하고 몸도 불편한 대장장이였다.  비너스는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사랑을 찾아 나서 마르스를 만났다.  비너스의 사랑 앞에서는 전쟁의 신인 마르스도 무장해제당하고 깊은 잠이 빠졌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의 장난꾸러기 아기 사티로스는 전쟁의 신 마르스의 귀에다 소라 나팔을 불며 마르스의 갑옷, 투구, 창 등으로 장난을 친다. 그림에서 비너스가 입은 하얀 가운이나 헤어스타일과 마르스의 무기는 당대의 것으로 보티첼리가 재해석하여 그렸으며, 이 그림에서 결혼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해준다. 이 그림에서 비너스는 시모네타를 모델이며 그녀는 보티첼리에게 “나는 당신의 비너스가 될 것이다”라며 보티첼리의 작품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22세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시모네타가 사망한 지 7~8년이 흐른 후 보티첼리의 사랑의 붓을 통해 아름다운 비너스 여신으로 되살아났다. 

* 이글에 실린 명화는 리디아의 예술이야기유튜브 채널에서 감상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