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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리디아의 아트칼럼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파울 클레의Guarded Plant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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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명화 3]

멜번의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눈부시다. 밤하늘의 별들은 함박눈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듯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정화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삶이 힘겨울 때면 나는 뒤뜰에 나가 밤하늘의 빛나는 별들을 바라본다. 그러면 어느새 마음의 평온이 찾아왔다. 멜번에 사는 혜택 중 하나이다

파울 클레의 보호받는 식물을 보면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명화의 그림들은 자신이나 타인을 투사하기에 수월하다. 그림 속 색채와 형태, 인물 표정이나 행동에 자신을 탐색하고 투영하면 감정을 대신 해소할 수 있게 해준다.

오늘은 파울 클레의 보호받는 식물( Guarded Plant, 1937)에 대해 감상해 보자.


파울 클레 (Paul Klee, 1879 - 1940)는 국적은 독일이며 스위스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표현주의, 입체파, 초현실주의 등 여러 다양한 예술 형태의 영향을 받아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로 불린다. 음악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 살에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하여 이후에는 베른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꾸준히 활동했고 음악과 미술,   영역에서 고루 활동했다. 또한 그와 그의 친구인 칸딘스키는 예술과 건축의 학교인 바우하우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일생동안 작품을 9천여 점 넘게 남기며 마지막까지 붓을 든 화가로 유명하다. 클레의 그림은 시처럼 신선한 선율이 느껴지며 단순하면서 맑고 투명하다. 원시적이며 어린아이 마음같고 사물의 순수한 근원들은 클레의 도움을 받아 그림의 세계로 표현된다.

보호받는 식물 (Guarded Plant ,1937)작품에서도 처음에는 식물이 보이지 않는다. 밤하늘의 7개의 반짝이는 별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가운데 형상이 나무이다. 그리고 양쪽에 두 사람이 서 있다. 묵묵히 나무 옆에서 똑같은 위치에 발을 두고 나무를 바라보면 보호한다. 가장 가까이서 나무가 빛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두 사람이 보인다. 물론 두 사람이 계속 있을 수도 떠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감성의 발현은 감상자의 몫이다.

이민자의 삶에서 떨쳐 버릴 수 없는 모국에 대한 애틋함, 아직 뿌리를 내리고 살다 보니 가슴 한 켠에 쓸쓸함은 어쩔 수 없다. “나를 보호는 두 사람은 누구일까?” 곁에 있는 남편과 내 아이이다. 있는 그대로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이 두 사람은 내 영혼을 움직이게 하고 성찰하게 한다. 가족은 독립된 삶의 영역 안에서 각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서로에서 안식처가 되어주는 것이 견고한 가족사랑의 모습이라고 본다.

우리에게 힘이 되어준 그 사람에게 사랑의 마음 담아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먼저 말을 건네보면 어떨까?

마음 치유Tips:

1. 최근 자신에게 힘이 되어 준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려본다.

2. 당시 관계 속에 느꼈던 자신의 감정들과 어울리는 형태와 색을 선택해서 그린다.

3. 그림에서 나타나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객관화시켜서 글이나 말로써 표현해 본다.

 by 리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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