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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역사20]
니콜라 프로망의 '모세에게 나타난 성모 마리아‘
인생을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진정 ‘내가 행복해지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내가 가는 이 인생길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이 질문을 메아리처럼 마음 속에 품고 이민자의 첫 삼년을 보냈다. 마치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황량한 광야에서 불안함과 새 땅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것처럼 말이다. 모세가 무려 40년의 긴 세월 동안 그들을 이끌었던 광야 생활을 하면서 불타는 떨기나무를 목격하였다. 그 장면을 설명한 니콜라 프로망의 작품 <모세에게 나타난 성모 마리아>를 감상해보자.
프랑스 화가 니콜라 프로망(Nicolas Froment, 1430~1485년)은 성 모세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화로 그렸다. 이 그림을 주문한 사람이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이 두터웠으므로, 불타는 떨기나무 위에 성모와 예수가 나타난 모습에 상징성을 부여하여 그렸다.
모세의 이름은 구약 성경에서 787회, 신약 성경에서 80회 등장한다. 모세는 성경에서 인간으로서는 측은지심의 자비심을 가진 온유한 사람인 한편, 신앙인으로서는 늘 하나님께 충실한 임마누엘 정신을 지니고 살아간 인물이라고 요약되어 있다. 양치기 목자로 살아가는 모세는 어느 날 황무지란 뜻을 가진 호렙산의 불타는 떨기나무 한가운데서 불꽃이 활활 솟아오르는데도 절대로 타지 않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다. 그리고 자신을 드러낸 하나님을 만났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인들의 억압에서 구해 내 약속의 땅으로 가라는 부르심을 듣게 된다. 그림을 좀 더 자세히 보면 상단에는 떨기나무 위에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가 앉아 있고, 아기 예수는 손에 거울을 들고 있으며 거울에는 성모와 예수의 모습이 그대로 비추어진다. 이것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상징한다. 그림 중앙의 작은 둔덕에는 모세의 지팡이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의 하단에는 천사가 놀라서 서 있고, 모세 옆에는 그가 치던 양 떼들이 있으며 모세는 엉거주춤한 상태로 신발을 벗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모세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그에게 ‘신발을 벗어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이집트 문화에서 신발은 권위와 직무의 상징이며, 왕의 위엄을 상징한다.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바로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선다는 의미이다. 모세가 하나님만을 의지했을 때 보여줬던 기적같은 일들을 우리도 간절하게 하나님께 나아가면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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