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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리디아의 아트칼럼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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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수준 높은 문학과 음악, 미술이 있는 곳이다. 러시아는 누구나 아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의 나라, 또한 현대 미술의 선구자 샤갈, 칸딘스키. 말레비치 등 대가들을 낳은 문화 대국의 나라이다.

이번에는 러시아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화가인 일리야 레핀(Илья Ефимович Ре́пин, 1844-1930)<볼가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그림을 소개하려고 한다.

볼가 강의  끄는 인부들 

(Barge Haulers on the Volga, Бурлаки на Волге, 1870—1873, ГРМ.)

일리야 레핀은  19세기 말 러시아 리얼리즘 회화의 거장이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도시 츄구예프 출신인 그는 1864년 최고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한 후 스승 이반 크람스코이를 만났다. 이반 크람스코이는 민중들이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러시아의 지방도시 곳곳을 다니며 전시회를 하는 이동파 미술 운동을 전개하였다. 레핀도 이러한 운동에 영향을 받아 예술적인 가치와 함께 민중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나타내며 이동파 미술을 완성했다. 그가 그린 <볼가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은 그의 데뷔작이며, 그의 예술을 대표하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사람들이 1870년대 혁명 외에는 아무런 출구가 없어 보이던 혁명 직전의 러시아의 가난한 항구 노동자들인 민중들이다. 레핀은 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오랫동안 항구 노동자들을 관찰하고 볼가강 뱃사람들을 소재로 수많은 드로잉을 하였다.

이 그림은 열 한 명의 항구 노동자들이 가슴에 빳빳한 밧줄을 두르고 거대한 배와 노동자 간의 팽팽한 대립 구도는 이 작품의 주제를 뒷받침한다. 볼가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고통받는 노동자, 절망하는 노동자, 이글거리며 분노하는 노동자, 희망을 잃지 않고 변혁을 꿈꾸는 어린노동자 모습에서 그들의 고뇌와 절망,  힘겹게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긴장과 강한 의지 등을 느낄 수 있다.


일리야 레핀의 <볼가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이 보여준 것은 러시아 민중의 현실과 사회모순에 신음하며 끝까지 저항하는 격렬한 삶 그 자체다. 그러한 격렬한 삶은 우리 역사 속에 민중들의 삶과 중복되어 여운은 제법 오래갔다.

BY 리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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