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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리디아의 아트칼럼

르누아르의 ‘델프트 화병 속의 장미와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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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의 델프트 화병 속의 장미와 쟈스민


Pierre Auguste Renoir. Roses and Jasmine in a Delft Vase (1880-1881)

산책길에는 라일락꽃이 향기를 선사하고 집 뒷마당은 별 모양의 쟈스민 꽃들로 피우는데 햇볕이 사라지고 땅거미가 어수룩해질 무렵에야 비로소 향기를 자아내는 꽃으로 낮보다 밤이 되면 진하게 풍긴다. 그러다 보니 뒷마당을 들락날락할 때마다 쟈스민은 향기로 소소한 행복을 전해준다.  

오늘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델프트 화병 속의 장미와 쟈스민를 감상해보자.

프랑스 인상파의 거장인 르느와르(1841- 1919)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 “그림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씻어주는 환희의 선물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로 행복한 순간을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반짝이는 색채와 빛으로 가득 차 있는 현실 생활의 단편을 그린 전형적인 인상파 그림이었다. 그러나 1880년대 중엽부터의 인상파와 결별하고 초상화와 인물, 특히 여인상에는 엄격하고 형식적인 기법을 적용하였고 풍경화는 주변 경치를, 정물화는 정원에서 따온 꽃과 과일로 이루어졌다.

50세쯤부터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기시작해 70세 이후 말년에는 심각한 장애를 겪으며 지냈다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손으로 팔레트를 들 수 없게 되자 무릎과 이젤 사이에 팔레트를 걸쳐 놓고 그림을 그렸으며 말년에는 붓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손목에 거즈 밴드를 감고 그림을 그려야 했다. 그의 그림은 고통과 장애 속에서 이루어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화려하고 아름답고 여전히 삶에 대해 쾌활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의 작품은 대상을 정확히 파악해서 생명이 약동하는 듯한 형태를 표현했으며 색채에 대한 감정은 언제나 열렬했고 꾸밈을 구사하지 않았고 단순 명료한 것을 좋아했다.

이 그림에서도 델프트 블루 화병에 있는 장미의 풍성함은 과하게 형태를 일그러뜨리지 않았으며 인상주의(impressionism) 화풍의 농익은 붓 터치로 잔잔한 쟈스민은 살아있다. 투명하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잘 그려진 꽃들은 마치 실제 꽃을 나란히 놓는 듯한 향기와 기쁨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오늘도 뒷마당에 어둠이 내려앉으니 비로소 쟈스민은 잔잔한 향기 물결로 일렁이고 있다. 쟈스민처럼 내 두 손에 있는 따뜻한 온기를 가족과 이웃들에게 마음의 향기를 전하고 싶다.

by 리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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