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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리디아의 아트칼럼

모딜리아니가 사랑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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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산책 12]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1920)는 이탈리아의 화가이다. 그는 1884년 이태리 토스카나 주 리보르노에 있는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베네치아·피렌체 미술 학교에서 공부한 모딜리아니는 1906년 파리로 나가 몽마르트르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세잔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독립 미술파에 속하며, 파리 화단의 특이한 화가로서 인정받았고, 조각도하면서 브랑쿠시, 콕토 등과도 사귀었다. 그러나 돌조각에서 나오는 먼지로 폐가 나빠지자 조각을 그만두고 그림만 전념해서 그렸다.

그는 자신의 선조인 르네상스 대가들처럼 지성과 감성의 조화를 추구하였고, 입체주의(Cubism)와 야수주의(Fauvism)로 대표되는 아방가르드 예술의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났던 20세기 초의 파리에서 파블로 피카소 같은 당대의 유명한 예술가들과 교우하였다. 그러나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세계를 창조하였고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만의 뚜렷한 이상과 기준을 갖고 있었다.

오늘은 독특한 화풍을 지닌 모딜리아니큰 모자를 쓴 잔느 에뷔테른 (Portrait of Jeanne Hebuterne in a large hat)’을 감상해보자.



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Portrait of Jeanne Hebuterne in a large hat)

 1818~1819/ 유화/ 캔버스에 유채/ 54x37.5cm

모딜리아니는 36세로 짧은 삶마저도 항상 가난하고 고독하며 우수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모딜리아니의 아내이자 모델이었던 잔느 에뷔테른(Jeanne Ebuterne), 그들은 열렬히 사랑했고, 그 사랑에 기뻐하고 또 슬퍼했다. 14살이나 어린 여생의 반려자인 잔느 에뷔테른를 사랑해서인지 그녀와 사랑에 빠진 뒤로는 그의 작품이 더욱 생명력이 넘치고 그의 화풍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어느 날 잔느가 모딜리아니에게왜 눈동자를 그리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그는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면 눈동자를 그릴 것이라고 답했다. 둘이 결혼생활을 시작한 얼마 후 그는 마침내 초상화에 잔느의 눈동자를 그려 넣게 된다.

이 작품에서 갸름한 타원형의 얼굴과 둥근 어깨선은 커다란 모자챙의 곡선 형태와 어우러져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긴 콧대와 목, 가볍게 얼굴을 받치고 있는 가느다란 손가락, 그리고 팔로 뻗어 가는 부드러운 곡선은 인물의 우아함을 한껏 드러낸다. 또한 검은 모자, 그 아래로 드리워진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과 검은 의상이 화면의 중심을 수직으로 관통하며 통일감과 안정감을 부여한다. 모자챙의 안쪽 부분과 에뷔테른의 피부, 그리고 뒷배경에 구사된 차분하면서도 온화한 색조는 화면을 구축하는 또 다른 중심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얼굴에 꿈꾸는 듯한 표정, 눈동자 없는 눈에서는 어떤 우수의 감정과 신비로운 꿈이 동시에 들어있다. 모딜리아니는 이처럼 감각적인 세계를 추구하면서도 감각 너머의 세계를 그렸다.  
모딜리아니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더없이 부드러운 선과 색감에서도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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