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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미술의 수학화를 선도한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

[미술의 역사19]

15세기 후기 고딕 또는 전기 르네상스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 작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 화가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1416-1492)는 르네상스 시대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명이며 또 수학자이다.  교황을 비롯하여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았던 그는 미술 이론과 수학에도  명성이 높았다. 그리고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원근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였고, 그림에 등장한 인물은 매우 당당하게 표현했으며  화면의 맑은 색채명석한 빛의 처리등으로  시기에  가장 획기적인 미술양식을 선보였다.

이런 화풍으로 그가 그린 중요한 작품 중 하나는 이탈리아 산세폴크로에 있는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 ‘그리스도의 부활’(1463경, 프레스코화)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상징적 사건으로서, 이 그림에서 예수님이 무덤을 막 딛고 일어서는 모습은 마치 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 눈앞에서 일어났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성경에는 부활하시는 모습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없다. 무덤을 찾은 세 여인, 천사, 지진, 돌문, 경비병등으로 복음서마다 달라서 그리스도가 부활하는 모습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화가들은 표현해왔다. 이 그림은 안정감과 균형미를 보여주는 삼각형 구도의 중심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있다.

배경은 예루살렘이 아닌 예수님이 부활한 곳인 산세폴크로의 작은 도시를 그렸다. 무덤을 지키던 로마 병사들은  잠들어 있고 갈색 옷의 눈을 감고 잠자는 인물에 작가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그림 화면 왼쪽에는 메마른 나무가 있고 오른쪽에는  풍성한 나무가 있다. 이 나무들의 상징적인 의미로는 선악과와 생명 나무이기도 하고 부활 이전의 죽음과 부활 이후의 생명을 떠 올릴  수 있다.  예수님의 손에 들고 있는 깃발은 부활의 승리의 상징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그림은 세 단계로 구분된다. 그림 하단의 경계는 석관의 수평 마감이고그림 상단의 경계는 산등성이의 완만한 흐름이다그리고 세 층은 지하지상천상의 영토를 나타내고죽음과 삶과 부활의 영역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영역을 나타낸다.그림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방패와 창을 들고 자는 병사는 다리가 없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병사는 빨간색 발 하나만 보인다. 이상하게 어색하지는 않다. 수학자답게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화면의 독특한 공식으로 그림을 그렸다.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의 두상스케치

또한 그는 기하학의 천재 화가답게 수학에 관한 논문인 ‘아르키메디안 입체’를 복원하는 등 다면체 수학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하였으며, 미술의 수학화를 선도하였다. 그가 1474년에 저술한 ‘회화의 원근법에 관하여’ 는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인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