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이야기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 창가의 두 여인(Two Women at a Window)’

반응형

[미술의 역사42]

미소가 아름다운 소녀                                                    

사람의 미소는 가장 긍정적이고 유쾌한 마음의 상태를 얼굴로 나타내며, 반가움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표현한다. 즉 미소는 표정으로 표현하는 기쁨과 행복의 사인(Sign)이다. 오늘은 미소가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Bartolome Esterban Murillo,1618년~1682년)의 ‘ 창가의 두 여인(Two Women at a Window)’이라는 작품이다.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 창가의 두 여인 ] 1670 년 , 워싱턴 D.C.  국립미술관

17세기 스페인 세비야  화가인  바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는 스페인의 '라파엘로'라고 불리며, 당대에 유럽과 특히 영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는 종교화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소박한 세계, 즉 풍속화를 즐겨 그린 화가로서 다수의 여성과 어린이의 그림,  꽃을 든 소녀, 거리의 부랑아들, 걸인들과 같은 일상의 장면을 특별하게 그림으로 기록했다. 

이 그림에서는 창문 밖으로 환한 미소를 날리고 있는 소녀와 창문 덮개에 반쯤 몸을 가린 채 비스듬히 서 있는 나이 든 여인은 웃음을 참으며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 그림 화면 전체윗부분은 어두운색으로 처리고 아랫부분은 소녀의 미소 띤 얼굴이 빛나대각선으로 이등분하고 있다그림에서 빛의 역할은 인물을 강조하기 위해 실내 배경을 완전히 어둡게 처리했다. 이는 무리요가 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창가 인물 구도는 스페인 미술에는 없던 것으로 네덜란드 풍속화에서 가져와서 그는 17세기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미술을 융합하여 이런 독특하고 매력적인 화면을 완성했다. 창밖에서는 어떤 정경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일까? 소녀는 창틀에 기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창밖의 무엇을 보며 미소짓는 걸까? 젊고 잘생긴 청년이 찾아와서 이 소녀에게 사랑 고백이라도 하는 걸까. 정말이지 “미소가 참 아름다워요” 하며 속삭여 주고 싶은 그림이 있다. 최근에는 무리요가 만들어낸 상상 속 인물이란 주장도 있다. 당시 귀족 여인들은 창밖을 내다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가정부이거나 혹은 매춘부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아무려면 어떨까.  열린 창을 통해 소녀의 얼굴은 세상을 향해 꿈을 보고 있는 듯하며감상하는 이들에게는 두 여인의 눈동자와 표정 속에서 반짝이는 순수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그림을 그린 무리요의 시선까지 따뜻하게 느껴진다.

글에실린명화는 ‘리디아의예술이야기’ 유튜브채널에서감상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