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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의 시녀들(Las Meni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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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역사41]

그림은 역사를 말한다                                                                       

명화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형성하는 세계관과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다.

17세기 스페인 미술사에서 거장인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1599-1660 의 시녀들(Las Meninas),1656 작품을 감상하면 여러분도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Las Meninas,1656 년 , 프라도 미술관소 장

이 그림에서 주인공인  공주이름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폰 합스브르크이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스페인을 잃지 않기 위해 마르가리타를 외삼촌인 레오폴트 1세와 결혼시키게 되고, 따라서 조카와 외삼촌과의 혼담은 어린 시절부터 운명 지어졌다. 예비 시댁인 스페인  왕가에서는 공주의 성장 과정에 관심이 많아서  공주에  대한  초상화를 자주 요청하였으므로 당시 스페인 왕궁의 수석 궁정화가였던 벨라스케스가 그렸다.  벨라스케스는 어린 공주의 성장 과정을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애정을 담아 이 초상화를 그렸다. 그림 중앙에 꽃이 장식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사랑스러운 금발의 어린 공주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시녀들과 난쟁이, 어릿광대 그리고 개와 함께 있다. 귀여운  공주는 엄마와 아빠가 초상화 모델을 서고 있는 벨라스케스 화가의 화실에 놀러 온 풍경이다. 스페인 왕인 펠리페 4세의 깊은 신임을 받았던 벨라스케스는 그림의 왼쪽에서 보듯  마르가리타 공주만큼이나 귀족적인 모습이다.  단순히 그림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그의 가슴에는  귀족 혈통만  가입할 수 있는 '산티아고 기사단'의 표식인 붉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이 공주의 부모는 누구일까? 공주 뒤편에 있는 거울에 펠리페 4세와 그의 조카이자 두 번째 부인 마리아나 왕비가 보인다. 이 어린 공주는 훗날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오스트리아의 왕인 된 레오폴트 1세와 15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해 신성로마제국의 황후가 된다.양쪽 가문 모두 후계자 문제가 워낙 심각했기 때문에 마르가리타는 결혼 6년 동안 네 명의 아이를 낳는다. 다섯 번째 임신했지만, 아이를 유산한 뒤 안타깝게도 21살의 나이로 사망한다. 그러나 근친결혼으로 유전적 결함이 생겨 자녀 중 성인으로 성장하는 아이는 딸 마리아 안토니아 한 명밖에 없다.  왕족의 여인으로 태어난 이 그림의 주인공은 신성로마제국의 황후가 되어 막강한 부와 권력을 누렸으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역사의  아픔이  고스라히  그림에  담겨져 있어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

 글에 실린 명화는 ‘리디아의 예술이야기’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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