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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야간순찰대(The Night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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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역사44]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야간순찰대 The Night Watch

시대가 변하면서 예술작품의 트렌드도 변화했다. 한편, 미술 작품에서 빛은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르네상스 회화 속에서 빛은 과학적 연구 결과와 인본주의에 의해 사실적 형태에 대한 갈망이 빛에 의한 명암 표현으로 섬세한 현실적인 작품들이 완성되었다. 17세기 바로크 미술에서의 빛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바로크 시대 초기의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 작품에서 빛은 명암의 현실적 재현을 바탕으로 자연의 빛이 아닌 인공 빛을 통해 키아로스쿠로(빛과 그림자를 강하게 대비시키는 기법)를 사용하여 극적인 현실감을 증대시켰다. 그 다음으로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판화가 중 한 사람인 렘브란트는 그의 인생 역정만큼이나 그의 작품도 드라마틱했다.

 

 야간순찰대 The Night Watch  (프란스 반닝 쿡  대위의 중대) 363,437 cm,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렘브란트( Rembrandt, 1606 ~ 1669)

오늘은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렘브란트(Rembrandt, 1606 ~ 1669)의 최고 걸작인 야간순찰대(The Night Watch, 1642)’를 소개한다.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경비대장 프란스 반닝 콕  대위가 자신의 부관에게 민병대의 출진을 명령하다>라는 긴 제목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야간순찰대'라고 불린다. 그림의 배경은 밤이 아니라 대낮으로 보인다. 렘브란트는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어둡게 처리하였다. 그래서 이런 제목이 붙여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이 작품은 암스테르담의 시민군 회의실을 장식하기 위해 주문받아 제작된 것이다. 암스테르담의 시민군은 부유한 중상류층의 남성들로 구성되었다. 역동적인 전체구도 안에서 28명의 성인과 3명의 어린아이가 움직이며 활력을 준다. 민병대들은 제각각인 창을 들고 지금이라도 당장 나가서 싸울 것 같은 모습들을 하고 있다. 렘브란트는 역사적인 한 장면을 묘사하듯 단체 초상화를 그렸다. 이 작품의 중앙에는 북유럽풍의 멋진 제복을 차려입은 두 인물이 있다. 눈부시게 수 놓은 하얀  군복을 입은 빌렘 반 루이텐부르크 중위와 그 옆에 검정 제복을 입고 있는 이 장면의 주인공인 프란스 반닝스 콕 대위이다. 그는 검은 옷에 붉은 허리띠와 우아해 보이는 커다란 레이스 옷깃, 그리고 표정을 근엄하게 짓고 있다. 그림 화면 왼쪽에 빛을 받으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키 작은 꼬마 여인이 보인다.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로 렘브란트의 아내, 사스키아이다. 당시 사스키아는 폐결핵으로 병상에 누워 있었다. 아마 렘브란트는 아내를 그림에 그려 넣어 회복을 빌었던 것이 아닐까? 이 초상화를 주문받을 때 렘브란트는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고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의 운명인지 이 작품은 사랑하는 아내 사스카아가 죽던 해에 그려졌다. 그 후 렘브란트의 인생은  불행의 연속이었으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독자적인 미묘한 명암과 색채를 사용하여 인간 내면에 잠재된 감성을 표현하는 데 정열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 중 하나인 야간순찰대를 탄생시켰다.

 글에 실린 명화는 ‘리디아의 예술이야기’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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