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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예술마케팅 전략가인 루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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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역사39]

예술마케팅 전략가인 루벤스

현대는 디지털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는 시대이다. 따라서 일방적인 홍보가 아닌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고객 중심 생각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 관계를 구축한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예술가들은 상업적인 이윤을 넘어 감상자와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서 먼저 자신의 작품을 제작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너무나 많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예술가들이 마케팅까지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놀랍게도 17세기에 피터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년)는 혜성처럼 등장하여 오늘날의 인기 예술가들처럼 다수의 제자와 100명이 넘는 조수들을  동원하여 전 유럽지역에 그림을 수출하며 대형 작업실을 운영하였다. 유럽 전역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는 북유럽 바로크 미술의 거장이자 역사상 가장 마케팅에 성공한 기업가형 예술가였다. 유창한 5개 외국어와 훌륭한 예의범절까지 갖춘 루벤스는 고대 로마의 신화와 역사를 연구하여 어떤 경우든 평화와 화합이 가치 있는 일임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화가이자 외교관으로 활약하여 유럽 각국의 궁정에 거대한 알레고리 회화를 여러 점 남겼다.

Peter Paul Rubens  ,  평화의 축복에  대한 알레고리, 1629- 16 30,  런던 내셔널 갤러 리

오늘은  루벤스의 대표적인 작품 중에 하나인 ‘평화의 축복에 대한 알레고리’(1629~1630)를 감상해보자.

알레고리는 말하는 것과 다른 것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알레고리아(allegoria)’에서 유래하였다. ‘알레고리(allegory)’는 하나의 사물을 이용해 다른 것을 나타내는 기법인데, 주로 추상적인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구체적인 대상을 이용하여 의인화한다. 서양미술에서 신화 그림은 신화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교훈적인 내용을 우회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알레고리 방식을 발전시켰다.

이 그림은 스페인 왕 필리페 4세가 주문하여 잉글랜드 왕 찰스 1세에게 <평화의 축복에 대한 알레고리>를 헌정하여 양국의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그렸. 그림의 중앙에 앉아 있는 나체의 평화의 여신은 가슴을 눌러 어린 풍요의 신 플루토스에게 젖을 먹인다. 뒤쪽에 있는 아테나가 투구를 쓰고 방패를 들어 전쟁의 신 마르스와 상단에 불을 토하는 복수의 여신 알렉토를 쫓아내고 있다.  그 옆에 조그마한 소년으로 묘사된 결혼의 신 히메네스는 한 소녀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횃불을 들고 빛을 비춘다. 평화롭게  태어난 아이들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것을 상징한다. 왼쪽에 있는 사티로스는 풍요의 뿔에서 과일을  아이들에게 건네고 있다.  사티로스 발밑의 맹수도 고양이처럼 누워 평화를 누리고 있다.  왼쪽에 초록색 천을 걸친 여신은 금은보화가 가득 찬 그릇을 들고 온다. 이것은 평화가 주는 행복과 번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보듯이 루벤스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거장들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섬세한 표정과 포즈 등을 통해 감상자에게 등장인물의 마음 상태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는 그림에 대한 열정과 활기 넘친 사교, 협상, 탁월한 예술 마케팅으로 생전에 최고의 화가로서 명예와 성공을 거둔 예술가로서 현대 예술가들에게 교훈을 준다.

 글에 실린 명화는 ‘리디아의 예술이야기’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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