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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천문학자, 예술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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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역사 38]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천문학자, 예술과 만나다    

구글의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박사는  과거에는 인간이 기술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기술이 인간을 끌고 가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그의 발명품으로는 문서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시각장애인용 음성변환기, 문서판독기, 광학문자인식기(OCR), 음성인식기, 평판 스캐너 등이 있다. 그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두뇌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인간이 점점 기계처럼 될 것이고, 기계는 점점 인간처럼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소 황당한 주장이지만,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면 이것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대 과학 이전의 천문학 모습은 어떠했을까? 많은 과학자가 관찰과 가설, 실험을 통한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과학적 학문으로서 천문학의 기초를 다졌다. 망원경의 발명 이후, 서양의 천문학은 관측을 토대로 하여 그 법칙 발견에 더욱 주안을 두게 되고, 망원경의 발달은 항해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7세기 유럽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변혁의 시기이었다. 특히,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이, 뉴턴과 같은 위대한 천문학자들이 시기에 등장하였다. 과학자들은 근대적 탐구  방법을 고안하기 시작했으며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가 탄생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저지대 국가로서 끊임없이 바다와 싸워야 했기 때문에 천문학은 매우 중요한 학문이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  (Johannes Vermeer) 의  <천문학자(The Astronome),1668>  루브르미술관

 오늘은 바로크 시대에 활동했던 네덜란드 출신 화가인 요하네스 베르메르 (Johannes Vermeer) (1632~1675) <천문학자> 작품을 감상해보자

그림은 천문학자를 그린 그림 중 가장 유명한 작품 하나이다. 베르베르는 인물보다 천문학에 관해 설명하는 것처럼 그렸다. 그는 빛의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책상을 창문 곁에 두었다. 당시는 전기가 발명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빛을 이용해야 했다. 책상 위에는 펼쳐 놓은 책상 덮개로 사용한 화려한 양탄자 위에 올려있고,  옆에는 천문관측의가 눕혀져 있다. 천문관측의는 천체의 각도와 위치를 재는 장치로서 선원들이 별을 관찰하면서 항해하는 중요한 도구이었다. 방안에서 학자는 책상에 앉아 오른손으로 천체의를 돌리면서 천문학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책상 위에 있는 책은 아드리안 메티우스가 <별들의 탐구와 관찰>이다. 학자가 돌리고 있는 천체의 왼쪽에 큰곰자리,중앙에는 용자리와 헤라클레스자리, 오른쪽에는 거문고자리가 보인다. 별자리는 학자가 천문학자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작품이 제작된 시기는 루이 14세가 파리에 천문대를 건립(1667~1672)하면서 과학사에서 대변혁이 이뤄진 시기다. 과학의 새로운 증명과 발전은 예술적 창조의 모델을 제공하였다. 따라서 과학과 예술의 두 분야는 혁신과 창조를 추구하며 서로 발전되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글에 실린 명화는 ‘리디아의 예술이야기’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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