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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리디아의 아트칼럼

빈센트 반 고흐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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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네덜란드 화가로 일반적으로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는 그의 작품 전부(900여 점의 그림들과 1100여 점의 습작들)를 정신질환(측두엽 기능장애로 추측됨)을 앓고 자살을 감행하기 전의 단지 10년 동안에 만들어냈다. 그는 생존기간 동안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사후에 비로소 알려졌는데, 특히 1901 3 17 (그가 죽은 지 11년 후) 파리에서 71점의 반 고흐의 그림을 전시한 이후 그의 명성은 급속도로 커졌다.

오래 전부터 화가들의 공동체를 꿈꿔왔던 반 고흐는 아를(Arles)노란 집을 마련하여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을 이곳으로 초대했다. 여기서 반 고흐와 고갱은 함께 살며 작품에 대한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함께 작품 제작에 몰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갱과 빈번히 성격 충돌을 일으켰고 서로를 불신하게 되자, 1888년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반 고흐는 스스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여 격분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왼쪽 귀를 면도칼로 잘라버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고갱은 파리로 떠났고 두 사람의 우정은 파국을 맞았다. 1889 1 7일 병원에서 퇴원한 반 고흐는 귀에 붕대를 감은 모습의 자화상을 두 점 그렸다. 하나는 우끼요에(일본판화)를 배경으로 한 자화상이며, 다른 하나가 바로 붉은색을 배경으로 파이프를 물고 있는 이 작품이다이 작품은 정신질환 이후에 그려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색채감각이나 붓터치는 여전히 반 고흐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그의 여러 자화상 중 색채의 대비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반 고흐의 초록색 코트의 배경에는 붉은색이 배치되어 있으며, 파란색 털 모자 뒤로는 오렌지색으로 배경이 칠해져 있다. 모자의 일부는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오렌지색 배경의 윗부분과 반 고흐의 파이프에서 둥글게 올라오는 연기는 노란색을 띠고 있다. 화면 전체적으로 볼 때, 모나게 그려진 반 고흐의 두 눈 높이를 기준으로 위 아래 두 부분으로 나눠 색의 대비가 드러난다. 위 아래 두 영역에서 각각 반 고흐와 배경의 색채를 대비시키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 윗부분 전체와 아랫부분 전체가 색의 대비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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