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이야기/리디아의 아트칼럼

신라 금관

반응형

국보 제191호로 지정된 이 왕비의 금관은 27.3cm의 높이를 가지고 있다. 이 금관은 신라에서 유행한 나뭇가지 모양 금관의 전형을 보여준다. 세 개의 나무 모양 맞가지와 두 개의 사슴뿔 모양의 엇가지로 조합된 5개의 세움장식이 좁고 긴 머리띠에 높이 솟아오르도록 부착됐다. 표면에는 무늬를 새기고 곱은옥과 달개를 촘촘히 매달아 더욱 화려하게 보이도록 했다. 머리띠는 유기질로 된 끈으로 양끝을 묶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굵은 고리의 귀걸이와 금제드리개는 착용한 사람이 여성이었을 수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 대체로 남성의 귀걸이와 드리개는 가는 고리인 경우가 많아서 지금의 우리들이 신라시대 귀족들을 만난다면 훨씬 화려하게 꾸민 모습의 여성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화려함은 단순히 장식적인 의미를 넘어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때문에 신라 여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신라라는 고대왕조에서 주역으로 활약했을 가능성이 크다

신라금관의 장식들은 상징적으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의 형식은 북방 초원지역 유목민들이 남긴 유물에서 많이 등장한다. 신라금관의 형식은 황남대총에서 완성된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점차 변해가는데 전체적으로 점점 가지의 수가 늘어나고 장식이 덧붙여져 화려함을 더해가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마지막 단계가 되면 더 이상 순금으로 만들어진 금관이 나타나지 않고 구리판에 도금한 금동관만 만들어졌다

오늘날 황남대총금관은 국립중앙박물관 1층 선사고대관의 독립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으며 다른 금관들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함께 출토된 황금유물과 전시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