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역사 45]
조슈아 레이놀즈의 ‘소녀와 강아지’
사람과 대화가 잘 통하는 동물인 개는 특유의 친화력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의 생활 속에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자리 잡았다. 사람과 반려 개의 만남은 문학과 예술 그리고 인간의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우리의 삶에 동반자로서 가족의 구성원이 되었다. 따라서 반려견은 많은 웃음과 사랑을 우리에게 준다. 반려견에 대한 인간의 각별한 애정은 미술 역사에서도 알 수 있다. 강아지의 모습을 가장 사랑스럽게 표현한 그림은 영국의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Joshua Reynolds.1723-1792)의 작품 중 ‘소녀와 강아지’이다.
조슈아 레이놀즈는 18세기 중반부터 말까지 영국 미술계를 주도한 인물로서 영국의 초상화가이자 미학자였다. 그는 잉글랜드 데번 플림프턴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가 교장이었던 플림프턴 중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1760년 레이놀즈는 예술가 협회 창설에 공헌했으며 그 후 1768년에는 국왕 조지 3세의 후원을 받아 왕립 아카데미를 창립하여 초대 교장이 되었다. 왕은 그에게 기사 작위를 주었고, 그는 동료 화가보다 사전편집자 및 저술가인 새뮤얼 존슨, 정치가 및 철학자인 에드먼드 버크, 극작가 및 소설가이며 시인인 올리버 골드스미스 등 문필가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평생 작가들과 가까운 친구처럼 지냈다. 그의 문학적인 관심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거장들에 대한 연구와 예술 본질에 대한 이론교육으로 이어졌다. 17세기까지만 해도 영국회화는 유럽 대륙 국가들보다 발달하지 않아 독일의 화가인 한스 홀바인이나 벨기에의 화가인 안토니 반 다이크 같은 화가를 궁정화가로 임명하였을 정도로 회화의 발전이 뒤처져있었다. 그러나 18세기에 들어오면서 식민지 무역과 산업의 발전에 의한 산업혁명으로 인해 예술에 대한 시민계층의 수요가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와 조슈아 레이놀즈의 등장은 영국전통 화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레이놀즈는 시력이 약하여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더 깊이 있게 관찰했으며 모델의 성격과 자세, 그림의 표현양식을 끊임없이 다양하게 연구했다. 특히 따뜻하고 생명력 있는 순간을 포착하여 초상화를 그렸다.
오늘 소개한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 조슈아 레이놀즈는 간결한 붓 터치로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즐겨 그렸다. 그림 속 어린 소녀는 강아지를 부드럽게 가슴에 안고 있다. 아이의 표정은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지… 소녀의 복숭아 빛 얼굴과 미소에서 알 수 있다. 소녀의 품에 안긴 강아지의 순한 눈동자는 서로의 각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 이 글에 실린 명화는 ‘리디아의 예술이야기’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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