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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한스 멤링의 [최후의 심판]갑옷입는 천사는 누구일까?

[미술의 역사23]

한스 멤링의 최후의 심판                                                            

가끔 뉴스에서 들려오는 이름 없는 천사들이 남긴 선행의 날갯짓은 추운 겨울에도 세상을 훈훈하게 만든다. 성경에 이름이 명시된 천사는 미카엘가브리엘라파엘이 있다.

천사는 하늘의 명을 받고 심부름하는 자라는 뜻이며, 하늘 사자(天使者) 줄임말이다. 

중세 이후부터 그림에서 천사들의 날개들이 표현되기 시작했다. 그림에서 그려진 가브리엘과 라파엘은 부드럽고 섬세한 자상한 남성의 모습이고, 사명을 가지고 악과 싸우는 미카엘은 갑옷과 함께 검을  전사의 모습이다. 

한스 멤링 , 최후의 심판 제단화 ( Last Judgment Triptych)  , 1467년경

오늘은 예수와 미카엘 천사를 중심으로 그린  한스 멤링의 <최후의 심판>을 감상해보자

한스 멤링(Hans Memling, 1435년경~1494)15세기의 혁신적인 기법을 따른 플랑드르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사실적이고 우아하면서 독창적인 초상화와 절제되고 고요한 종교화를 가지고 유럽 왕실의 고위 관료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은 메디치 가문의 영광과 발전을 기념하기위해  안젤로 타니가 주문한 것이다.

멤링의 첫 번째 걸작품은 <최후의 심판>으로 당대의 유행을 따라, 세폭 제단화로 구성되었다. 작품의 중앙에는 최후의 심판 장면과 양쪽에는 천국과 지옥 장면이 각각 구성되어 있고, 예수와 미카엘을 중심으로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중앙 패널은 예수를 중심으로 구도가 안정적으로 짜여 있고, 천상에는 심판자 예수가 하늘의 왕국과 땅의 속세를 연결하는 무지개 위에 앉아 지구 위에 발을 올리고 있다. 중심에는 성모 마리아와 요한 세례자, 사도들이 자리하고 있다. 예수의 오른손은 의인들에게 축복을, 왼손은 악인들에게 심판을 내리고 있다. 또한 머리 위로는 자비의 상징인 백합과 심판의 상징인 빨간 칼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네 명의 천사는 예수의 수난을 상징하는 표징인 돌기둥, 십자가, 가시관, 창과 해면을 들고 있다. 지상의 대천사 미카엘은 푸른 초원과 메마른 땅의 경계에 서서, 창과 갑옷을 입고 구원과 처벌의 심판을 담당한다. 왼쪽 그림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수정 계단을 오르며 천국문 가까이서 천사들에게 천상의 옷을 받고 있다. 이와는 달리 오른쪽 그림에는 지옥으로 가는 죄인들이 악마들에게 채찍질 당하고 있고, 지옥 불 속에 떨어진 악인과 타락한 종교인들의 고통이 표현되어 있다. 이 그림에서, 멤링은 종교적인 장면을 선명한 색채와 세밀하게 표현하고 세폭 패널화를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풍경으로 그려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인간은 어떻게 삶을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해 묵상으로 이끌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