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이야기

(97)
잠시 멈추고 감사하기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일 중에는 감사하는 것과 감사하지 않은 것이 있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호주이민 정착 시기에 예기치 못한 일들로 당황하고 실망스러웠던 때가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감사합니다”를 습관처럼 입어 달고 힘겨웠던 시간을 견디어 냈다. 돌이켜보면 그로 인해 더 큰 기쁨과 감사한 일이 생겼기에 감사하면 참된 행복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은 생각보다 한 폭의 명화가 삶의 태도와 관점을 바꾸는 데에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오늘은 해저무는 들녁, 경건한 감사 기도를 올리는 장프랑수아 밀레의 만종(The Angelus)을 감상해보자.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14~ 1875년)는 프랑스의 화가로, 그는 어린 ..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The Kiss 키스> Golden Light Love : Gustav Klimt's Kiss 황금 빛 사랑 사람은 빛을 통해에 사물 특유의 색채를 볼 수 있다. 계절의 색감도 빛의 파장과 주파수의 작용에 의해 우리의 눈에 변화무쌍하게 보인다. 다양한 남녀의 사랑은 어떤 빛깔일까? 두 연인이 사랑의 축제를 위한 예복을 입고 키스하는 순간을 찬란하게 황금 사랑 빛으로 표현한 그림이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명화인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08년 클림트의 이 그림이 처음 공개되자마자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미술관은 직접 그림을 구입해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인 '키스'는 특별히 관리하고 있어 한 번도 외부로 이동시킨 적이 없으며 이 그림..
사유하는 미소 A smile of enlightenment [한국의 예술 5]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루브르박물관을 외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첫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 일이다. 누구나 루브르 박물관에 처음 들어서면 너무나 커서 어리둥절하고 당황한다. 그러나 나는 모나리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작은 그림이었어? 모나리자 미소가 신비롭다고? 음 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사유하는 미소가 더 신비로운데…” 혼자서 투덜거렸다. 언제가 아트칼럼을 쓰게 된다면 마음깊은 곳에서 감동했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대하여 소개하고 싶었다. 다가오는 5월 22일(음력4월8일)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이날을 기념하며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金銅彌勒..
사랑으로 꾸짖는 참 스승: 김홍도의 ‘서당’ [한국의 예술 4 ] 국립중앙박물관은 매년 특별전시 기획전을 열어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전통 예술작품을 소개한다. 필자의 은사이신 노경조 선생님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우리의 예술작품을 사랑하셨다. 그래서 제자들을 데리고 박물관에서 수업을 자주 하셨다. 그 특별한 가르침으로 필자는 시대 정신이 깃든 전통 예술의 깊이와 배우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스승은 학문, 지식,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인이라기보다 인간의 도리나 세상 이치를 가르치고 바르게 이끌어 주는 분이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이날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고자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 15일로 정했다고 한다. 오늘은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김홍도의 ‘서당’을 감상해보자. 그림설명: 보물 제527호 ‘김홍도필 ..
통일을 꿈꾸는 금강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2018년 4월 27일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남북의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는 순간, 세계가 주목하며 전 세계30여 개국 취재진 3000여 명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거의 10 년의 단절을 뛰어넘은 만남이기에 남과 북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 가슴이 터질 듯한 감동을 겪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두 정상이 마주 앉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논의할 회담장 벽을 장식한 대형 금강산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 그림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으로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다 상팔담..
안작데이ANZAC DAY -명화 속에서 만나는 양귀비꽃 매년 4월 25일은 호주의 현충일이라고 할 수 있는 ANZAC DAY이다. 이날이 되면 붉은 양귀비 꽃(poppy) 조화를 가슴에 꽂고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게 된다. 붉은 양귀비꽃 꽃말은 '망각', '위안', '쓰러진 병사'이며 프랑스 북부와 벨기에서는 생명을 상징하는 꽃으로도 알려져 있다.오늘날에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사용되어지는 양귀비 꽃을 명화 속에서 만나보자. 네델란드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가 사망하기 몇주 전에 그렸던 ‘데이지와 양귀비꽃병’은 그의 주치의 폴 가셰 집에서 그린 것이다. 고흐는 그의 후원자이며 편지를 주고 받는 동생 테오 외에도 폴 가셰와 친하게 지냈다. 정신과 의사일 뿐만 아니라 화가이기도 했던 가셰는 고흐를 치료하면서 많은 예술적 격려도 해주었다. 이 작..
꿈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명화산책 4] 자신만의 꿈을 하늘에 그려본 적이 있는가? 설레는 꿈들은 새로움과 교차하여 얼마간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생활하다가 세상의 흐름과 함께 점점 시들해질 무렵, 꿈들은 다시 찾아와 우리들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 초현실주의는 '꿈'과 밀접하다. 20세기 초반에 꿈과 환상, 무의식의 세계를 추구했던 초현실주의 미술의 대표적인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는 우리의 주변에 있는 대상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그것과는 전혀 다른 요소들을 작품 안에 배치하는 방식인 데페이즈망(dépaysement)기법을 사용했다. 데페이즈망은 ‘추방하는 것’이라는 뜻이며 특정한 대상을 상식의 맥락에서 떼어내 이질적인 상황에 배치하며, 보는 이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초현실주의에 ..
기계와 노동을 예찬한 페르낭 레제 [명화 산책 3]‘인간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왜 노동을 하는가?’ 인간은 노동을 하여 일용할 양식을 얻어야 하고, 과학과 기술의 끊임없는 발전에 기여하며, 한 가족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회의 문화적, 도덕적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것이 노동이다. 페르낭 레제, , 1920 의 저자 앤서니 라빈스는 “무엇인가 큰 것을 해내고 싶다면 자신이 보여 온 기존의 한계 너머로 자신을 밀어 넣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노동을 한다는 것은 자신 삶의 씨줄과 날줄처럼 개인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 일찍이 프랑스 화가 페르낭 레제(1881~1955)는 인간의 노동과 기계의 특성을 예찬했다. 건축가의 도제, 건축사무소의 제도사로도 일했던 그는 기술자의 모습을 금속 로봇처럼 기계적 특성으로 사람을 표현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