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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의 울림 색의 울림 :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월드컵 시즌이면 선명하게 떠 오르는 붉은 악마와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잊지 못할 순간으로 가슴에 있다. 월드컵 기간 내내 붉은색으로 통일하여 붉은 티를 입고 시청 광장이나 광화문 등에 함께 모여 응원했을 때에는 상상 그 이상으로 일체감과 벅찬 전율을 느꼈다. 그때 마침 마크 로스코의 작품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전시 중이었다. 로스코의 그림 중 빨려드는 붉은 색은 월드컵의 에너지로 다가와 색채에서 뿜어 나오는 울림으로 한참을 응시하며 감상했다.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는 미국의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추상표현주의 선구자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1910년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예일 대학에 장..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 러시아는 수준 높은 문학과 음악, 미술이 있는 곳이다. 러시아는 누구나 아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의 나라, 또한 현대 미술의 선구자 샤갈, 칸딘스키. 말레비치 등 대가들을 낳은 문화 대국의 나라이다. 이번에는 러시아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화가인 일리야 레핀(Илья Ефимович Ре́пин, 1844-1930)의 그림을 소개하려고 한다. 볼가 강의 배 끄는 인부들 (Barge Haulers on the Volga, Бурлаки на Волге, 1870—1873, ГРМ.) 일리야 레핀은 19세기 말 러시아 리얼리즘 회화의 거장이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도시 츄구예프 출신인 그는 1864년 최고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한 후 스승 이반 크람스코이를 ..
단오날의 풍경 #한국의 예술 7 멜버른은 ‘하루에 4계절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변화무쌍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 6월은 가을의 끝자락, 벌써 체감온도가 떨어지는 겨울이다. 어린 시절의 시골집 향수를 대신하는 집 안마당에 연보라 데이지꽃이 벌써 피어나고 반면 창포 꽃줄기는 녹색 줄기만이 힘차게 자라고 있다 민족의 전통 명절인 단오도 며칠 남지 않았다. 단오 또는 수릿날은 조선 시대에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들었다 이날에 창포물로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면, 액운을 막고 머릿결이 고와지며 피부도 부드럽고 깨끗해진다고 믿었다.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일 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해서 여러 가지 풍속과 행사가 행해졌다. 카메라가 없던 시절, 단오날의 개울 풍경은 어떠했을까? 그날을 ..
샤갈의 사랑 < 도시 위에서 Over the Town> 샤갈은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깔이다."라고 말하며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여러 작품으로 남겼다. 그는 그림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 ,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작품 속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그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특히 남녀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그의 그림이 떠오른다. 샤갈은 사랑스러운 벨라와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세상 어디에서라도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두둥실 하늘을 날아다니고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이 그림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작품이다. 작품 속 두 주인공은 샤갈과 그의 아내 벨라이다. 샤갈은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반유대주의에 시달리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
잠시 멈추고 감사하기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일 중에는 감사하는 것과 감사하지 않은 것이 있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호주이민 정착 시기에 예기치 못한 일들로 당황하고 실망스러웠던 때가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감사합니다”를 습관처럼 입어 달고 힘겨웠던 시간을 견디어 냈다. 돌이켜보면 그로 인해 더 큰 기쁨과 감사한 일이 생겼기에 감사하면 참된 행복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은 생각보다 한 폭의 명화가 삶의 태도와 관점을 바꾸는 데에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오늘은 해저무는 들녁, 경건한 감사 기도를 올리는 장프랑수아 밀레의 만종(The Angelus)을 감상해보자.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14~ 1875년)는 프랑스의 화가로, 그는 어린 ..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The Kiss 키스> Golden Light Love : Gustav Klimt's Kiss 황금 빛 사랑 사람은 빛을 통해에 사물 특유의 색채를 볼 수 있다. 계절의 색감도 빛의 파장과 주파수의 작용에 의해 우리의 눈에 변화무쌍하게 보인다. 다양한 남녀의 사랑은 어떤 빛깔일까? 두 연인이 사랑의 축제를 위한 예복을 입고 키스하는 순간을 찬란하게 황금 사랑 빛으로 표현한 그림이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명화인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08년 클림트의 이 그림이 처음 공개되자마자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미술관은 직접 그림을 구입해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인 '키스'는 특별히 관리하고 있어 한 번도 외부로 이동시킨 적이 없으며 이 그림..
사유하는 미소 A smile of enlightenment [한국의 예술 5]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루브르박물관을 외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첫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 일이다. 누구나 루브르 박물관에 처음 들어서면 너무나 커서 어리둥절하고 당황한다. 그러나 나는 모나리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작은 그림이었어? 모나리자 미소가 신비롭다고? 음 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사유하는 미소가 더 신비로운데…” 혼자서 투덜거렸다. 언제가 아트칼럼을 쓰게 된다면 마음깊은 곳에서 감동했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대하여 소개하고 싶었다. 다가오는 5월 22일(음력4월8일)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이날을 기념하며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金銅彌勒..
사랑으로 꾸짖는 참 스승: 김홍도의 ‘서당’ [한국의 예술 4 ] 국립중앙박물관은 매년 특별전시 기획전을 열어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전통 예술작품을 소개한다. 필자의 은사이신 노경조 선생님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우리의 예술작품을 사랑하셨다. 그래서 제자들을 데리고 박물관에서 수업을 자주 하셨다. 그 특별한 가르침으로 필자는 시대 정신이 깃든 전통 예술의 깊이와 배우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스승은 학문, 지식,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인이라기보다 인간의 도리나 세상 이치를 가르치고 바르게 이끌어 주는 분이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이날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고자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 15일로 정했다고 한다. 오늘은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김홍도의 ‘서당’을 감상해보자. 그림설명: 보물 제527호 ‘김홍도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