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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리디아의 아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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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향기 [한국의 예술8]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이야기임이 틀림없다. 사실 마음에는 형체가 없다. 그래서 어떤 동일한 현상을 바라보거나 같은 사건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낸다. 마음을 다스린다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나 무언가를 절실하게 원할 때는 종교와 무관하게 간절한 바람을 담은 기도를 한다. 예로부터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에 향을 피워 부정[不淨]을 없애기 위한 도구로서 향로를 사용했다. 오늘은 국보 제287호로 지정된 백제 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盧)를 감상해보자. 백제 금동대향로는 6세기 초의 백제인들의 ..
‘현대 조각의 개척자’ 헨리 무어(Henry Moore) [현대미술의 이해 3] 우리는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조각작품을 접하고 있다. 조각은 돌, 금속, 나무, 뼈 등 특정한 재료를 이용하여 작가 고유의 공간 형태로 창조해 낸다. 조각의 특징은 재료와 형태 간의 상호작용이다. 자연에서 찾은 재료의 형태와 질감은 감상자의 독특한 경험과 결합해 생명력을 느끼며 새롭게 다가온다. 필자는 한참 자연의 유기적인 선모양에 깊이 빠져 있을 때, 20세기의 최고 조각가인 헨리 무어 작품을 일본 휴양지인 ‘하코네 조각의 숲’에서 만났다. 무어는 생전에 자신의 작품이 자연풍경 속에서 전시되길 바랬다. 그의 소망대로 그의 작품을 오롯이 집중 할 수 있도록 자연 속에 있었다. 여유로운 자연공간에서 만나는 무어의 추상 조각은 자연 속에서 돋보이고, 멀티미디어 시대에 내뿜는 복잡한..
붉은 색의 울림 색의 울림 :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월드컵 시즌이면 선명하게 떠 오르는 붉은 악마와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잊지 못할 순간으로 가슴에 있다. 월드컵 기간 내내 붉은색으로 통일하여 붉은 티를 입고 시청 광장이나 광화문 등에 함께 모여 응원했을 때에는 상상 그 이상으로 일체감과 벅찬 전율을 느꼈다. 그때 마침 마크 로스코의 작품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전시 중이었다. 로스코의 그림 중 빨려드는 붉은 색은 월드컵의 에너지로 다가와 색채에서 뿜어 나오는 울림으로 한참을 응시하며 감상했다.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는 미국의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추상표현주의 선구자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1910년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예일 대학에 장..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 러시아는 수준 높은 문학과 음악, 미술이 있는 곳이다. 러시아는 누구나 아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의 나라, 또한 현대 미술의 선구자 샤갈, 칸딘스키. 말레비치 등 대가들을 낳은 문화 대국의 나라이다. 이번에는 러시아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화가인 일리야 레핀(Илья Ефимович Ре́пин, 1844-1930)의 그림을 소개하려고 한다. 볼가 강의 배 끄는 인부들 (Barge Haulers on the Volga, Бурлаки на Волге, 1870—1873, ГРМ.) 일리야 레핀은 19세기 말 러시아 리얼리즘 회화의 거장이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도시 츄구예프 출신인 그는 1864년 최고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한 후 스승 이반 크람스코이를 ..
단오날의 풍경 #한국의 예술 7 멜버른은 ‘하루에 4계절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변화무쌍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 6월은 가을의 끝자락, 벌써 체감온도가 떨어지는 겨울이다. 어린 시절의 시골집 향수를 대신하는 집 안마당에 연보라 데이지꽃이 벌써 피어나고 반면 창포 꽃줄기는 녹색 줄기만이 힘차게 자라고 있다 민족의 전통 명절인 단오도 며칠 남지 않았다. 단오 또는 수릿날은 조선 시대에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들었다 이날에 창포물로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면, 액운을 막고 머릿결이 고와지며 피부도 부드럽고 깨끗해진다고 믿었다.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일 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해서 여러 가지 풍속과 행사가 행해졌다. 카메라가 없던 시절, 단오날의 개울 풍경은 어떠했을까? 그날을 ..
샤갈의 사랑 < 도시 위에서 Over the Town> 샤갈은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깔이다."라고 말하며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여러 작품으로 남겼다. 그는 그림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 ,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작품 속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그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특히 남녀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그의 그림이 떠오른다. 샤갈은 사랑스러운 벨라와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세상 어디에서라도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두둥실 하늘을 날아다니고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이 그림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작품이다. 작품 속 두 주인공은 샤갈과 그의 아내 벨라이다. 샤갈은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반유대주의에 시달리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
잠시 멈추고 감사하기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일 중에는 감사하는 것과 감사하지 않은 것이 있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호주이민 정착 시기에 예기치 못한 일들로 당황하고 실망스러웠던 때가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감사합니다”를 습관처럼 입어 달고 힘겨웠던 시간을 견디어 냈다. 돌이켜보면 그로 인해 더 큰 기쁨과 감사한 일이 생겼기에 감사하면 참된 행복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은 생각보다 한 폭의 명화가 삶의 태도와 관점을 바꾸는 데에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오늘은 해저무는 들녁, 경건한 감사 기도를 올리는 장프랑수아 밀레의 만종(The Angelus)을 감상해보자.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14~ 1875년)는 프랑스의 화가로, 그는 어린 ..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The Kiss 키스> Golden Light Love : Gustav Klimt's Kiss 황금 빛 사랑 사람은 빛을 통해에 사물 특유의 색채를 볼 수 있다. 계절의 색감도 빛의 파장과 주파수의 작용에 의해 우리의 눈에 변화무쌍하게 보인다. 다양한 남녀의 사랑은 어떤 빛깔일까? 두 연인이 사랑의 축제를 위한 예복을 입고 키스하는 순간을 찬란하게 황금 사랑 빛으로 표현한 그림이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명화인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08년 클림트의 이 그림이 처음 공개되자마자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미술관은 직접 그림을 구입해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인 '키스'는 특별히 관리하고 있어 한 번도 외부로 이동시킨 적이 없으며 이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