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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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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멤링의 [최후의 심판]갑옷입는 천사는 누구일까? [미술의 역사23] 한스 멤링의 ‘최후의 심판’ 가끔 뉴스에서 들려오는 이름 없는 천사들이 남긴 선행의 날갯짓은 추운 겨울에도 세상을 훈훈하게 만든다. 성경에 이름이 명시된 천사는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이 있다. 천사는 하늘의 명을 받고 심부름하는 자라는 뜻이며, 하늘 사자(天使者)의 줄임말이다. 중세 이후부터 그림에서 천사들의 날개들이 표현되기 시작했다. 그림에서 그려진 가브리엘과 라파엘은 부드럽고 섬세한 자상한 남성의 모습이고, 사명을 가지고 악과 싸우는 미카엘은 갑옷과 함께 검을 든 전사의 모습이다. 오늘은 예수와 미카엘 천사를 중심으로 그린 한스 멤링의 을 감상해보자 한스 멤링(Hans Memling, 1435년경~1494)은15세기의 혁신적인 기법을 따른 플랑드르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사실..
장 푸케의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성모자(聖母子)’ [미술의 역사22] 장 푸케의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성모자(聖母子)’ 중세 말기에 마리아는 구원의 여신으로서, 마리아 숭배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유행했다. 마리아 그림으로 가장 유명한 작가는 프랑스의 독창적인 화가 장 푸케(1420~1481)이다. 푸케는 15세기 중반에 프랑스 국가의 기록화가 이자 왕실 초상화가를 지냈다. 그는 한동안 이탈리아를 방문해 남부 르네상스와 북부 르네상스의 전통을 융합한 그림을 그려 새로운 조형 언어인 인문주의적 회화표현을 프랑스에 발전시켰다. 오늘 소개할 장 푸케의 작품인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성모자(聖母子)’는 우리가 자주 보았던 성모 마리아 모습과 사뭇 다른 느낌이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도가 지나친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너무 현대적인 작품으로 표현되어 있어..
파올로 우첼로 <산 로마노 전투> [미술의 역사21] 파올로 우첼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영토를 넓혀 자원을 확보하거나, 자신의 영향력을 다른 나라에까지 확대하려는 야망으로 전쟁을 했다. 전쟁의 역사는 통치자 또는 정부가 시작하나 대중들도 그 전쟁을 지지했었다는 점에서 전쟁은 상징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을 글이나 그림으로 기록하는 이유는 국가나 통치자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화가들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비밀스러운 사건들도 화폭에 표현하곤 했다. 미술 역사상 실제의 전쟁을 다룬 최초의 작품은 파올로 우첼로(Paolo Uccello)의 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15세기 그림에 ‘전쟁’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도입했다. 파올로 우첼로(1397~1475)는 피렌체 출신으로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원근법의 대가 중..
미술의 수학화를 선도한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 [미술의 역사19] 15세기 후기 고딕 또는 전기 르네상스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 작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 화가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1416-1492)는 르네상스 시대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명이며 또 수학자이다. 교황을 비롯하여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았던 그는 미술 이론과 수학에도 그 명성이 높았다. 그리고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원근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였고, 그림에 등장한 인물은 매우 당당하게 표현했으며 화면의 맑은 색채와 명석한 빛의 처리등으로 그 시기에 가장 획기적인 미술양식을 선보였다. 이런 화풍으로 그가 그린 중요한 작품 중 하나는 이탈리아 산세폴크로에 있는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상징적..
마사치오의 성전세(聖殿稅) - 예수님도 세금을 냈다 [미술의 역사17] 이탈리아 피렌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적지 중 하나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메디치 가문의 예술 분야 후원이었다.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는 동로마와 서로마가 하나로 합치어질 때 피렌체를 수도로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별장에서 플라톤 아카데미를 열어 학자와 문인,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이 피렌체로 모여들었고 피렌체는 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하게 되었다. 여기서 르네상스의 효시라고 평가받고 있는 마사치오의 성전세(聖殿稅) 그림 한 점을 살펴보자. 이탈리아의 화가 마사치오(Masaccio· 1401~1428)는 젊은 27세로 갑작스럽게 삶을 마감했지만, 르네상스 시대의 진정한 회화사를 열었다는 평가..
동방박사의 행렬인가? 메디치 가문의 행렬인가? [미술의 역사16] 동방박사의 행렬인가? 메디치 가문의 행렬인가?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융합의 시대이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기술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폭넓은 사고의 지평과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인본주의)이 결합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우리의 삶을 창조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는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와도 의미가 통한다. 메디치 효과란 다양한 영역과 다른 문화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생각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현상을 말한다. 메디치의 어원은 문화예술, 정치, 경제 등 유럽 사회 전반에 르네상스가 꽃을 피우게 이끌었던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을 말한다. 메디치 가문은 1400년부터 1748년, 약 350년간 13세대에 걸쳐 피렌체공화국의 실질적인 통치자였으며 예술..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이젠하임 제단화’ [미술의 역사15]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이젠하임 제단화’ 비통함(Anguish)이란 자신의 마음과 가까운 주위의 환경 때문에 감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마음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극도의 아픔과 고뇌를 말한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 강력한 고통을 경험하곤 한다. 기독교 미술에서 고통스럽고 가장 처절하게 나타난 모습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Crucifixion)’를 표현한 것이다. 이 그림에서 예수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비통함을 이기지 못해 혼절한 성모마리아, 그의 발밑으로 무릎을 꿇고 슬픔에 울부짖는 막달라 마리아를 볼 수 있다. 오늘 감상할 작품은 1515년경, 독일 화가인 마티아스 그뤼네발트(Matthias Grünewald, 1470 - 1528)에 의해 그려진 ‘이젠하임 ..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 [미술의 역사14]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 예술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므로 지구상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이용하여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필자는 멜번으로 이민 온후에 별도의 미술 재료가 필요로 하지 않는 컴퓨터 디자인작업과 일러스트 연필 드로잉 작업을 주로 했다. 지금 멜번은 긴 여름이 지나고 바야흐로 가을, 가을비가 내린 후 땅에서 모락모락 고향냄새가 올라오면서 유화 냄새가 다시 그리워졌고, 붓에 물감을 찍어 캔버스에 한 터치씩 새로운 그림을 완성해가고 있다. 어쩌면 나의 삶의 관심 사는 바로 예술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유화는 색을 내는 물질인 안료와 아마씨유에서 추출한 린시드 오일을 사용한다. 이러한 유화는 지금으로부터 600여년전 얀 반 에이크의 실험 정신으..